안녕하세요. 케이티입니다.
제 이야기를 이렇게 글로 적으려 하니 많이 낯설고 어색하네요.
어색한 마음을 뒤로하며 글을 쓰는 건, 누군가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에요.
저는 고등학교까지 한국에서 졸업하고, 미국으로 대학을 진학했어요. 많은 한국 학생들이 그러하듯, 저도 부모님께서 조언해주시는 대로 인생을 잘 따라왔었죠. 그러다가 처음 의견이 달랐던 것이 유학 or 한국 대학 진학이었어요.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의 저는 철이 없었고, 아무것도 몰랐기에 그렇게 당당할 수 있었어요. 타지에 그것도 가족 한 명 없는 머나먼 나라 “미국”에 혼자 유학길을 오르겠다고 이야기 한 건 정말 무모했었죠. 지금 그 순간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조금은 망설일지도 모르겠어요.
하나밖에 없는 딸을 몇 년 동안 외국으로 보낸다는 것.
경제적 여건을 포함하여, 안정성과, 그리움… 부모님께서는 쉽게 결정하실 수 없는 일이었죠. 하지만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는 철부지 딸을 믿고, 지지해주셨어요.
어렵사리 얻은 허락과 동시에 저는 빠르게 유학길에 오를 준비를 하였어요.
대학 지원 원서부터 합격통지까지
여권과 비자 발급, 증명해야 할 서류들은 또 왜 이렇게 많은지
정말 하루하루 유학 길 준비로 정신이 없었어요.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밝은 미소로 인사를 하였지만, 뒤돌아 눈물 보이시는 엄마의 모습에 출국장 들어가서 혼자 얼마나 울었는지 한참 전의 일이지만 생각하면 또다시 마음이 찡해져요.
그렇게 울며 울며 비행기를 탑승하고, 거의 20시간 넘게 비행해 날아간 미국은 정말 신세계였어요.
(한국에서 뉴욕으로 직항을 타면 14시간 20분이 걸리지만, 저는 어쩌다 보니 당시 비행기가 경유하는 것 밖에 없어서 디트로이트에서 6시간 넘게 기다렸었어요.)
경유 시간이 1시간 30분이랑 6시간 넘는 것 두 가지가 초이스가 있었는데 혹시나 비행기를 놓치면 어쩌나.. 사서 걱정하던 걱정 순이는 6시간을 기다렸고, 디트로이트에서 정말 엄청 후회를 했어요. “그냥 1시간 30분짜리 탈걸…”
입국심사까지 잘 마무리하고, 예약해 둔 공항 근처 인에 체크인을 했어요.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고,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니 그제야 실감이 나기 시작했어요.
이곳에서 날 지키고, 내가 하는 선택은 온전히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그때부터였어요.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에 가려져 있던 책임감과 두려움이 슬금슬금 머리를 내밀기 시작했어요.
저는 그래서 매일 저녁마다 약해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아야 했어요.
부모님께서는 이러한 상황들을 미리 앞서 걱정하시고, 저에게 조언과 당부를 주셨지만, 가겠다고 떼를 쓴 것도 저였고, 이 일을 계획한 것도 저 자신이었기 때문이죠.
갑자기 무서워졌다고, 앙탈 부릴 수 있는 나이도 상황도 아니었어요.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어요. 제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외국) 유학생 친구들과 현지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교수님, 학교 어드바이저와 친해지기였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의지하고 싶다고 한국인 유학생들과 친해져 버리면 사실 영어를 쓸 일이 거의 없어져요. 거기서 제일 영어 잘하는 친구가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큰 도움을 주거든요. 그래서 저는 타지의 외로움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같은 처지의 외국인 유학생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어요. 그리고 그곳은 정말 말 그래도 다른 나라였기 때문에 문화나 생활이 완전히 달라요. 그 점들은 책을 읽는다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그곳에서 살아온 친구들과 어울리며 익숙해지기 시작했어요.
학교 수업은 담당 교수님께서 제일 잘 아세요. 그래서 공부하다가 어려운 점이 있다면, 교수님께 학교 생활 또는 비자나 기숙사 문제는 담당 어드바이저분께 도움을 청했어요!
그렇게 2년 3년 시간이 지나자 저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잘 헤쳐나갈 수 있게 되었고 다른 나라나 환경으로 가는 일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어요.
20대를 지나오면서 가장 잘했다 생각하는 것들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본 것
두렵다고 도망치지 않은 것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진 것
그리고 어떻게든 적응하려고 도전하고 노력한 것.
유학을 가면서 부모님께 큰 짐이 되었던 부분은 아직까지도 많이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하지만 그로 인해 저는 정말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값비싼 경험과 마음가짐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유학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이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많이 힘들 거예요. 정말 많이 힘드실 거예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셀 수 없이 많이 있을 거예요.
내가 왜 여기에 와서 이러고 있나…
이게 맞는 일일까? 지금이라도 돌아갈까?
눈물로 지새우는 밤도 많으실 거예요.
하지만, 버텨보세요. 그리고 상상해보세요.
그 모든 힘듦을 딛고 일어나서 더 단단해져 있을 멋진 내 모습을 말이죠.
두려움을 한번 이겨본 사람은 나중에 이런 마음가짐이 생겨요.
에이, 내가 그것도 해냈는데 이건 못하겠어? 이 일도 잘 헤쳐나갈 수 있어.
포기보다는 방법을 찾고,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움직이는 법을 배우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여러분의 인생에 아주 큰 자산이 될 거예요
무언가를 시작하지 않으면
실패든, 성공이든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도전해보세요.
새로운 도전 속에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진정 원하는지 답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생 질문에 남들보다 빠르게 답할 수 있다면,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에 누구보다 빨리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 인생에 큰 획을 긋고, 큰 결심을 눈앞의 현실로 만들었다고 해서 앞으로 일어날 모든 두려움에 대한 면역이 생기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그 열매의 단맛을 이미 맛보았기 때문에 두려움보다 헤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앞으로도 계속 두려움에 움츠리기보다는 꿈을 꾸고,
바라기만 하기보다는 실천하고 행동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여러분도 도전하시고, 두려워하세요. 그리고 그보다 더 크고 값진 성공을 손에 쥐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오늘은 주절주절 저의 첫 유학길을 말씀드렸어요.
글을 적다 보니 유학을 가면서 필요한 절차들이나 서류 관련된 이야기는 많이 빠져있네요.
혹시 도움이 필요하시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아래 댓글로 남겨주세요~
과거의 저처럼 많이 망설이시는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Kate's story > Kate's personal develop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TESOL 공부중 (0) | 2021.12.02 |
---|
댓글